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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지하철을 타다 ㅣ 청소년 철학 소설 1
김종옥.전호근 지음 / 디딤돌(단행본)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표방한 것은 청소년 철학 소설이다.
철학 같이 딱딱한 소재를 <소설>같이 말랑한 틀에 집어 넣으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중간에 희곡으로 등장하는 부분도 있다.
과연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공자라는 인물의 고지식한 <인>의 추구에 대해 막연한 느낌을 가질 수는 있지만,
술주정뱅이 장자의 생각을 풀어내기엔 작가들의 역량이 많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술집 주모 맹자에 대해선 내가 잘은 모르지만, 그의 화통한 성격과 따스한 마음이 전해진다.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만들어 주려는 시도는 높이 사 주고 싶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자와 장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그것이 핵심에 서지 못하고, 복잡 다단한 사회의 여러 측면 - 장애자 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애완견 문제, 환경 문제 처럼 지엽적인 문제들과 얽혀서 단편적인 이야깃거리가 되고 만 느낌이다.
마치 어린애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동화책처럼...
이 피비린내나는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학생, 청년들에게 공자와 노자, 맹자와 장자 이야기가 얼마나 절실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용두사미격이 되어버린 소설이 아쉽다.
저자들의 고군분투로 한층 더 훌륭한 이야기책이 나와서 청소년들의 환호성을 울려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