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정원 - 바깥의 소설 30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가브리엘 루아의 '이 세상의 아이들'을 정말 감동을 느끼며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던 책이다. 마음이 좀 편안할 때라야 조용히 읽을 염이 날 듯 해서.

시험 기간이면 일이 더 많이 생기지만, 마음이 좀 한가롭기 때문에 이 책을 잡고 앉았다.

이 세상의 아이들과 공간적 배경은 같다. 캐나다 개척기의 황량한 들판과 가난.

그렇지만, 내 생애의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과 '아이 티를 벗지 못한 선생님'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풋 풋하고 싱그럽고 따사롭고 포근한 사랑의 눈물을 기대하는 책인 반면,
어른들의 세상은 낭만적일 수 없었다. 이민의 역사치고 눈물흘리지 않은 역사가 있으랴만, 미국처럼 따스한 지역도 아닌 캐나다의 이민들은 나날이 팍팍한 삶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 팍팍한 삶들이 오롯이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들의 삶을 읽었고, 우리의 미래도 읽을 수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신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희생과, 그 꽃밭을 바라보는 우리.
그리고 앙칼진 날씨와, 바람과, 모래 먼지들...

글쓰는 것은 우리의 유일한 구원이며 우리를 해방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작가의 '소신'은 리얼리즘의 승리에 다가가고 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 일이다.
정원을 가꾸고, 쑤시는 옆구리를 부여안고, 하루를 또 살 일이다. 그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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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1 2006-05-0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애의 아이들>이 아닌가요? 아니면 <이 세상의 아이들>은 그분의 또다른 작품인가요?

글샘 2006-05-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런...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