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1
이상각 지음 / 들녘미디어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이 페이지를 펴 놓고 한참을 생각했다.
낙관주의자는 어디서나 푸른 신호등을 보는 사람이고,
비관주의자는 붉은 신호등을 보는 사람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색맹이다.

색맹, 문맹, 이런 말들은 그런 것이 마치 '앞을 못 보는 것과 같은 장애'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반영한다.
앞을 못 본다면 장애인 건 맞지만, 나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글을 모른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색맹이 우리보다 나은 것이 무얼까?
그것은 불필요한 <분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일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제목은 멋지게 붙여 두었지만, 과연 이 책을 읽었다고 인간관계가 열릴까? 하는 의문이 드는 책이다.
저자는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 하나하나는 삶에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들이고, 각 페이지의 처음에는 명언을 하나씩 얹어 두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이 쏙 빠졌다.
마치 도덕교과서처럼...
바른 생활을 하라고는 하는데, 그 책을 읽고는 무미 건조함에 목이 마르다면, 바른 생활로 글이 확산되긴 힘들지 않을는지...

중국의 고사에서 지나치게 많이 빌려온 것도 흠이라면 흠이다.
우리 역사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터인데, 그랬더라면 이야기가 좀더 감칠맛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저자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싶은데, 왠지 감동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차라리 이렇게 토막글로 책을 내지 말고, 자기 목소리를 조금 섞어서 이야기체로 썼더라면...하는.

현명한 이는 남의 경험에서 배우고,
평범한 이는 자기 경험에서 배우며,
바보는 어떤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
(바보가 되지 말자!)

작은 생선은 달래가면서 쪄야 한다.
(일을 할 때, 이런 자세는 얼마나 중요한가.
연애를 시작할 때 ㅋ 역시 난 연애 박산가 보다.
부조리를 없애려고 할 때,
사람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그러나, 쾌도난마의 자세도 필요하다.
실마리가 엉키고 엉켜 찾기 힘들 땐, 단칼로 베어 버릴 필요도...
(난 아무래도 쾌도난마보다는 생선 찌기가 적성에 맞다.)

사건이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초래하는 것이다.
(핑계대지 말자. 탓하지 말자. 내 탓이고, 내 덕이다.)

모두가 무식하다. 무식한 분야가 다를 뿐이다.(지당하다.)

좋은 구절들, 놓치기 싫은 구절들이 많은데, 맛있게 쪄내지 못한 저자가 조금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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