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우열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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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일은 꼭 필요한 직업이었다. 그는 빵집 주인이었으니까. 꽃집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먹을 걸 파는 게 나았다. 잠시 곁에 두다가 내던져버리는 걸 파느니. 꽃보다 냄새도 좋았다.

, 냄새 좀 맡아보세요.” 빵집 주인이 짙은 색 빵덩어리를 자르며 말했다. “빡빡하기는 해도 영양은 풍부하죠.” 두 사람은 냄새를 맡았고, 빵집 주인은 그들에게 먹어보라고 했다. 당밀과 거친 곡물 맛이 났다. 그들은 빵집 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었다. 짙은 색 빵을 삼켰다. 나란히 늘어선 형광등 불빛이 마치 햇빛 같았다.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이른 아침이 되어, 희뿌연 빛이 창문에 높게 비쳤지만, 그들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175)

 

 A small, good thing...

이것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라고 번역했다.

 

레이먼드 카버가 칭찬받는 이유를 난 잘 모르겠다.

팍팍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고든 디시라는 편집자가 카버의 소설을 잘라내고 어쩌고 한 이야기도 유명하고,

카버의 고단한 삶에 대한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난 그의 소설이 잘 읽히지 않았다.

 

'대성당'에서 맹인과의 교감이라든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 빵집 주인과의 교감 같은 이야기는

뭔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이야기 같아서

감동적이면서도 카버를 애써 찾아 읽고싶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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