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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열 편의 단편 소설이 있다.
그 열 편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이토이 미유키.
중고차 대리점에서부터 마작하는 홀 서빙,
요리배우는 센터와 세컨드가 되는 미유키 등
미유키를 등장시키는 소설들은 점차 미유키의 삶에 대하여 전체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
현대 일본의 피카레스크 로망의 걸작(도쿄신문, 403)
이렇게 칭찬할 만하다.
조직이 하는 일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게 출세의 지름길이다.(322)
일본도 참 독특한 나라이다.
한국도 유례가 없을 만큼 유니크한 나라지만, 일본도 그 못지않다.
두 나라는 유사한 점도 있으나, 전혀 다른 세상이다.
장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인간은 나쁜 짓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이 세상이 불공평한 것이니까
자잘한 일쯤은 당연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189)
미유키는 나쁜 여자다.
살인자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나쁜 사람도 삶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쿠다히데오의 글은
슬프고 어두운 세상의 모습에서 톤을 다운시킨다.
한 톤 다운된 세상은 우습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 것이 문학의 힘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