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
슈테판 에레르트 지음, 김영옥 옮김 / 열림원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 자신이 꽃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우연히 아프리카를 많이 읽게 된다. 우연이 아닌 필연일까?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을 읽었고, 공짜로 얻은 1000페이지짜리 만델라 자서전을 읽고 있고,
다시 왕가리 마타이를 만나게 되었다.

케냐는 킬리만자로로 유명하고, 나이로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낭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팍팍한 가난과 더위와 무지가 가득했다.
무지한 나라엔 어디에나 있는 폭력과 독재가 있었다.

여성으로서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으로 그는 노벨상까지 수상한다.
원색의 아프리카 의상을 입고 활짝 웃는 그의 모습에서는 마치 나무와 같은 생명력이 흘러넘친다.
환경을 파괴하고 나면 우리는 훨씬 더 빈곤해질 것임을 역설하는 나무의 어머니.
폭력의 시대를 이기고, 평화의 시대, 여성성의 시대로 발전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행동주의자.

한국에서도 아직 '인권'의 문제는 사회의 뒤안길에서 꿈틀대고 있다.
FTA에 맞서야 하는 운명의 농촌, 총리와 서울 시장을 여성이 거머쥐게 될 현실과는 아랑곳않는 여성 문제,
양극화가 그 특징인 신자유주의를 국가의 노선으로 삼으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농담을 하는 정부,
급격히 몰락하는 농촌과, 이주 노동자로 가득한 노동 현장,
과도한 고학력 실업자의 탄생과, 얻기 힘든 일자리를 위한 싸움.

위대한 사람이어서 전기가 나올 정도인 사람들의 뒷모습을 읽어 보노라면,
그들에게선 견디기 힘든 억압을 이겨낸 의지가 있었다.

왕가리 마타이에게서 우리가 배워야할 단 한가지. <연대>를 위한 신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4-09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6-04-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밑줄 좀 치면서 읽을 걸 그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