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이승편 상.하 세트 - 전2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젯밤에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읽으면서 용산을 떠올렸는데,

오늘 보게된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

 

아,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를

판타지를 통해 신랄하게 보여주는 만화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여섯 명이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하, 282)

 

그곳이 용산이다.

 

철거민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지하... 옥탑...

앞 글자만 합치면

지옥이구만, 허허...(하, 87)

 

차사들과 싸우는 가택신들의 이야기는 포근하지만,

눈물겹게 처절한 인생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손은 갈고리이고

마음은 하수구라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하기 힘들어...(상, 194)

 

이승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에게

얻을 수 있는 집들은 지,옥이고,

손은 갈고리이고,

마음은 하수구라는 말은...

어떤 시보다 마음을 울린다.

 

만화에 간혹 그림자들이 가녀리게 보인다.

그림자들이 흐리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

삶은 버겁다.

 

이승은 그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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