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나만의 꿈과 마주하라 -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강다현 지음 / 글라이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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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었다고 한다.

본질은 그대로인데 말단에서 뭘 바꾸면 혼란만 더해진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한국 교육의 본질적 모순은 뭘까?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의 월급 차가 가장 크다.

그래서 4년제 대학의 입시 문제가 심각한데,

더 문제인 것은 그 대학들의 80% 이상이 사립대라는 것.

국가에서 통제할 수 없이 입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것을 안다.

그래서 초딩부터 노란 봉고를 타고 학원을 간다.

초딩부터 수학을 하고 영어를 한다.

아직 우리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래도 초딩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다.

거기도 맹점이 있다.

초딩들이 독서 시간에 열심히 읽는 책은 동화나 아동용 도서이다.

이것과 중학생 시절의 문학, 성인용 도서 사이의 간극이 너무도 크다.

 

꿈이 소중하다고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그리고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달리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무엇을 할까... 그리고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아이들에게 꿈도, 독서도, 탐색도 모두 유의미하다.

그러나, 현실이 가혹해지는 한에서는 그것들의 의미는 당연히 쫄아들게 마련이다.

사회적 바탕이 넓어져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논술 시간에 'Freedom Writers'를 보았다.

 

흑인 아이들의 삶에서 꿈도, 독서도,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삶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쓰기와 교실의 마법에 의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차별에 맞서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삶에서 용기가 필요하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되면 좋겠다.

 

혁신학교라는 것도 있지만,

충분히 무르익지 못한 환경은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인간은 자기가 자유로운 존재임을 깨닫고 나면

성장하고 발전하게 마련이다.

다만, 그 꿈을 발견하고 동력을 얻기까지

그 과정은 개개인이 다 다르다.

 

부디 아이들을 죽이지 말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를 만드는 데

이 책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 진다거나...

리딩해서 리더가 되라거나...

이렇게 부자가 되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교육이라면,

그것은 아이들을 죽이는 일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된다.

 

멍~때리기 대회처럼,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성장해야 한다.

멍~때리면서 상상 속에서 공상의 획기적 성장을 경험하는 아이도 있는 법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당연한 말로 가득해서 좀 아쉽다.

외국의 사례나, 성공하는 사례도 많지만,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맞춤한 세상이란,

좀 나긋나긋하고 말랑말랑한 쿠션 있는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아이들에게 더 빡세게,

더 열정을 가지라고 채찍질할 용기가 내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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