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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초입에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가 나온다.
사자가 말을 하게 된다면,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하고...
인사말 하고 나면...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겠다.
한국어 화자인데도,
삶의 바탕이 다른 사람들과는 이야기가 안 된다.
청와대에서만 수십 년을 살아 외계어를 구사하는 박 언니는 차치하고라도,
제주도 여행가다 사고난 걸 왜 난리냐고 이야기하거나,
강남 역 출구 앞에 엉뚱한 주장을 걸어두는 일베들을 보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사고방식과 철학은 무척이나 다르다.
지적 대화.
지적이라는 것은, '올바른' 생각을 뜻하는 것일 터인데,
전쟁 이후 한국에서는 '올바른'이 '라이트'로 쓰이면서 '극우'의 전유물이 되었다.
('올바른 한국사'가 보여주는 그림자)
생존해 있는 인간의 삶은 언제나 치열하다.
그렇지만, 세상은 늘 가진자들의 더 가지기 위한 투쟁으로 가열차게 돌아왔고,
현대는 제국주의 전쟁으로 그 욕심이 극대화된다.
지적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지적이고 나면, 삶은 달라져야만 한다.
이 방송이 기여하는 바가 그러한 것이다.
왜 정치, 경제부터 시작하느냐는 답이 그런 것일 터이다.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중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모든 책임은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적인 대화가 필요하다.(285)
그런데, 대중을 몽매하게 몰고간 것은 이런 얕은 지식으로는 불식되지 않을 듯 싶다.
악한 자들은 섬세하다.
세밀하고 치밀한 작전으로 대중을 울궈먹게 마련이다.
한국이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에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사태를 눈뜨고 보았으면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팟 캐스트를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싶다.
이 책은 그 내용을 흘리기 아까워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사전처럼 유용하지만 내용파악이 재미없다.
어떻게 행동해야 사회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여기에 정답은 없다.
당신의 윤리관이 당신의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387)
그렇지 않다.
정답은 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만이 세상을 덜 부패하게 만들 것이다.
그들이 노무현을 죽인 이유다.
새삼, 노무현의 존재가 아쉬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