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자같이 젊은 놈들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 '욕'이 들어가는 책은 잘 없다.
그렇지만 한국어에서 '욕'은 어른들의 사랑이 함뿍 담겨있는 말이기도 하다.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쓰다듬으면서 '아이고, 내 새끼' 하거나,
할아버지들이 천둥벌거숭이 손자들에게 '예끼, 이눔들'하는 것은 욕설이기 보다는 애정의 표현이라 봄직하다.
이 글의 저자도 그런 애정을 담뿍 담아 이 글을 썼다.
처음엔 마치 '다빈치 코드'를 읽는 듯한 흥미를 이끄는 형식으로 글을 시작한다.
점집에 들어간 일곱 명에게 주어진 쪽지와, 거기서 얻어지는 이야기들.
그런데 이내 그 쪽지의 내용이 지나치게 억지스럽게 구겨넣어져 있음을 보면서 슬슬 짜증이 난다.(이 책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별표를 넷밖에 못 받은 이유다.)
그렇다고 이 책을 팽개쳐 버리면 안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미래를 잘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나간 세기는 <산업 사회>의 특성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공산품처럼, 학교 교육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 능력'과 '복종'의 미덕만 갖추면 충분히 사회 생활이 가능하던 시대였다. 사회의 발전 속도가 느린 만큼 화이트 칼라가 되기도 쉬웠다.
그리고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농부, 노동자'인 가정에서 아이들은 꿈을 갖기도 쉬웠다.
농부, 노동자가 아닌 화이트 칼라라면 아이들의 꿈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것이 대통령, 과학자, 장군, 선생님, 의사, 간호사... 이런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할 시대는 <소품종 대량 생산>의 산업 사회가 아니다.
더이상 학교나 학원에서 똑같은 공부를 해서 화이트 칼라가 되는 포드주의 시대가 벌써 지난 것이다.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공산품>처럼 똑같은 공부를 한다.
토익 정답 찾기에 골몰하고, 컴퓨터 익히기에 노력한다.
토익은 초등학생도 만점을 받고, 컴퓨터 프로그램 응용은 실업계 고교생도 충분히 한다.
대학생이 할 것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전문적인 학문의 세계에 뛰어들 근본을 다지는 일이 되어야 한다.
물론 어학 능력이 중요한 관건이지만, 그건 토익이 아니라, 모국어에 기반을 둔 다양한 독서의 섭렵과(통섭의 습득) 외국어로 다양한 독서가 가능하도록(전공에 따라 필요한 언어의 형식이 다 다르다.) 학습해야 할 것이다.
토익처럼 장사꾼 영어를 모두 배워서 무엇하겠다는 것인가.
대학까지 부모의 치맛바람이 인다는 황당무계한 소문을 들으면 고양이같이 젊은 것들에게 화가 난다.
그렇지만 그들을 잘못 기른 것은 우리 기성 세대다.
사자같이 젊은 놈들아. 이 책을 읽어 보아라.
그리고, 너희가 할 일을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할 일이 없다고 푸념만 하거나, 공무원 시험에 100:1의 경쟁률에 목매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