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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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악기들의 도서관'이란 책을 냈던 적이 있는 소설가이므로.

 

하긴,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재즈가 좋아서 카페도 했다지 않는가.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장석남, 수묵 정원 중, 번짐)

 

음악은 그림과 다름이 아니거늘...

 

이 책에서 재미있는 구절은, 음악에서 '스킵'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인상적이었으나, 이 책은 스킵으로 읽었다. ^^

 

빨리빨리 듣고, 필요없는 건 걸러내고,

그렇게 음악을 듣는 게 효율적인 것인 줄 알았다.

세상에, 음악이란 단어와 효율이란 단어는 얼마나 먼가.

13분짜리 곡을 듣다가 12분쯤에 온몸에 찌릿한 전기를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킵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 것이다.(32)

 

요즘 복면가왕에 등장한 '음악대장'을 들어도 그렇다.

나가수에 나올때는 소리만 지르는 줄 알았는데,

얼굴을 가려 놓으니, 소리가 들린다.

 

음악이란 것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고 들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또 외국에 나가면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는데, 그것도 그럴 법 하다.

 

외국의 도시를 다닐 때에는

눈과 귀, 코를 모두 열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낯선 도시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아야 하기때문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다.(144)

 

그렇지만 또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듣기도 한단다. 헐~이다.

 

자전거를 타며서 음악을 들으면 위험하다.

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있다.

그러나 한편 자전거 타면서 들었던 음악들이 얼마나 짜릿했던가도 생각난다.

자전거의 속도와 음악의 속도가 합해져

나를 하늘로 붕 띄워 올리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속도와 나와 음악만 남아있던 그 순간...(27)

 

김중혁의 글맛이란...

글쎄, 그닥 당기지 않는

그러나 가끔 목마를 때 마시면 좋은 탄산음료같다고나 할까...

 

'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순우리말.(170)

 

안다미로라는 가수가 있단다.

'온새미로'라는 부사어도 있다. 토막내지 않고 통째로~라는 뜻이다.

'더이상 안 담아질 정도로 가득' 있으면 안담이로...고,

'통새미로' 자르지 않은 것을 '온새미로'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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