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이라는데

날만 좋고,

경남 산청의 생초조각공원의 꽃잔디 언덕은

인간만큼이나 자잘한 꽃들이 지천으로 심어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언제? 난 지하철에서 책읽는 게 참 좋은데, 지하철은 거의 타지 않는... 

  책읽는 데 시간과 장소는 필요없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좋고,

  혼자 놀 때도 좋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전자책도 관심을 가져보았으나... 종이책이 좋다.

  메모는 하지 않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도그지어는 결코, 절대, 완전 하지 않는다.

  메모 대신 리뷰를 적어 둔다. 기억력은 망각력에 뒤지므로...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침대 머리 맡에는 미미여사의 '솔로몬의 위증'이 두께로 놓여 있다.

  십여 권 쌓아 두었다가, 다 치워버렸다. ^^

  침대에선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 나이들어 학습한 것이다. 

  침대에서 책을 읽을 순 없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꽂을 수 있는 칸에 꽂는 방식. 곧, 아무 방식도 없다.

  책은 이삿짐에 불과한데, 버릴 수는 없다.

  주변에 나눠주기도 하고, 평생 안 읽을 책을 버려야... 새책을 꽂으니... 분리 배출한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교과서... 만이 나의 새책이었다. ㅠㅜ

  그리고 집에 있던 두 권의 책... 한 권은 아버지가 예비군훈련가서 받아온 <박정희 전기... ^^ㅣ발~~>, 또 한 권은 아마도 누이가 국민학교 학급문고서 슬쩍해온 <안데르센 동화집>... 전기의 사진도 많이 봤다... 박통이 막걸리 마시고 하는 거랑, 육여사의 단아한 사진 등등... 안데르센은 슬펐지만 수도 없이 읽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우리'라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놀랄 만한 책이라...

  음~ 각종 출판사에서 오는 '공짜책 - 기증 도서'들이 수북하다. ㅋ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아는 사람도 그닥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데~

  좀 괴팍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커트 보네거트나 이지같은 사람. 한국인이라면 김수영 같은...

  만나면, 술이나 같이 하다가 2차를 가고, 3차를 가겠지...

  나중엔 기억남는 게... 별로 없을 거고...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그렇게 게으르진 않다.

  그저 눈 앞에 마주치는 책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마스터 오브 로마...를 사놓고, 1권을 좀 보다가... 2부가 나오는 걸 보고 내려두었다.

  대작을 느긋하게 읽기엔, 삶이 너무 바삐 돌아갔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세 사람을 데려간다면... 참 좋을 텐데...

세 권의 책으로 무얼 하랴~ 싶지만,

'로빈슨 크루소', '마션', '캐스트 어웨이' ㅋㅋ

똑같은 짓을 한 넘들과 동병상련 해야지...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의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란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그날 책 한 권과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나는 그 기념으로 스페인 음식점에서 스페인 맥주를 3종 마셨을 뿐이다.

빠에야를 시켰는데, 비싼 철판 누룽지였다.

맥주는 좋았고, 빠에야는 나빴다.

 

한국도 삼겹살 데이 같은 것 말고,

책의 날이라도 좀 성대하게 하면 좋겠다.

 

그렇지만, 우리말로 된 책을 무한히 읽을 수 있으니, 걱정 말 일이다. 


 

 

https://youtu.be/R7lnLbxPucg?t=10m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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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4-2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건 마치 프린스를 애도하는 듯한.. 꽃밭이네요. 비가 오는 광경도 참 예쁠 것 같아요.
똑같은 짓을 한 넘들과 동병상련 해야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