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삶 - 그들은 어떻게 일과 생활, 집까지 정리했나?
이시카와 리에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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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다는 말이 기분좋다.

일본어로 '미가루니'는 身輕이다. 가뿐한 몸과 관계있다.

 

삶은 불필요한 것들을 덕지덕지 붙이고 사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덕지덕지들을 홀연히 떨쳐버리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첼로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툴툴거리면

알기하는 친구들이 입을 모아

'어느 날 갑자기 된다니까'하고 말하잖아요.

이제 그 말이 이해가 돼요.(26)

 

나이가 들어 첼로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

그리고 발레를 시작한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면 신체는 급속도로 쇠퇴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몰라보게 좋아지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산 증인이에요.

저희 발레 선생님은 레슨에 근육 트레이닝을 꼭 집어넣는데

복근운동 150회를 하고 나면 힘은 들지만 몸이 확실히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38)

 

나이가 들어 훨씬 건강해졌다는 사람이다.

나이를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은 만용이다.

그렇지만 그런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현실이기도 하다.

 

돈만 내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리 근사하게 꾸며놓는다 해도 별 의미가 없어요.

절실히 원하고 스스로 노력한 끝에 얻은 것일수록 색다른 만족감을 주잖아요.(90)

 

모두가 같은 구조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문득 본질로 눈을 돌리고 보면

자신의 생각을 가두었던 틀이 스르르 무너지고 곧 마음이 편안해 진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힘들어 지기도 해요.(99)

 

길을 잃고 당황하는 사람과,

애초에 길자체를 즐기는 사람의 차이겠다.

 

사랑하는 '너'도 갈 것이고,

나도 언젠가는 갈 것이다.

홀가분한 삶에 대해 좋은 책을 만났다.

 

오늘은 죽기에 딱 좋은 날이란 인도의 시구처럼

나도 품위있게 죽어

맨몸 하나로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

제아무리 많은 물건을 소유한들 죽은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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