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 > 이해찬 총리와 이철 철도공사 사장의 모습을 보며...

먼 저편
-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체 게바라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 줌도 안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출전 : 먼 저편/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옮김, 엮음 /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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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체 게바라의 이 시가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이 시가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강원도 산불 나서 낙산사가 불탈 때도 골프, 7월 남부 지역 호우 피해 때도 골프,
최전선 GP총기 난사 사건 위문 직전에도 골프, 철도 파업하던 날에도 골프...

국회의원들이랑 설전 벌이는 거야 그렇다 쳐도
국민들과도 설전 한 바탕 벌이시려는지...
그래도 당신이 돌베게 출판사 사장 하던 때는 이렇게 살려고 그랬던 건 아닐 텐데.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이철, 그래 당신이 공산당일리 없고, 그들의 사주를 받았을리는 더더욱 없네요.
긴급조치 시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구형받았던
당신이 이제 2,000명에 이르는 철도공사 노조원들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단호한 목소리로 불법 파업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아,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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