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외국어를 배우는가?
에르하르트 지음, 이정희 외 옮김 / 아르케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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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인들은 영어 광풍, 중국어 광풍에 휩싸인지 오래다.
혀의 어디인지는 몰라도 영어 잘한다고 수술시키는 황당한 부모가 사는 땅이 한반도 남단이다.

철학을 가진 교육, 발도르프 학교에선 외국어를 어떻게 가르칠까?

이 책에선 원칙이 주로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어떤 수업이 이뤄지는지는 더 자세한 책을 봐야 하겠다.

발도르프 학교의 외국어 교육의 초점은 이렇다.

가능한 한 어린 시기부터 외국어를 접하게 한다.
교사는 외국어로 한 시간 이상 수업이 가능한 이라야 한다.
교재가 없이 외국어를 듣도록 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문화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점진적인 학습이 되도록 한다.
적극적인 관용을 배우게 한다.

발도르프 학교가 <전문적인 교사의 양성>에 비중을 두는 데 나는 적극 찬성한다.
내가 어떤 전문성도 배우지 못한 <한국의 사범대학>이 한국의 엉터리 교육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적어도 특정한 철학적 환경에서 특정한 커리큘럼을 이수해야 한다.
반드시 철학적 견지에서 지속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교사의 부족으로 <긴급 양성소>과정 등을 거친 교사들이 한국의 학교에는 득시글거린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학연>에 의한 연고주의가 그 지역의 교육을 말짱 황으로 만든다.

특히 외국어 같은 과목은 단순한 <기능>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토익시험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부각된 것은 국가적 <기능> 우선주의가 판을 쳤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반드시 <철학>을 널리 펼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를 가르칠 때에도 제대로 된 교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읽을 것이 없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읽고 또 읽어도 한도 없을 것 같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선생님들이 읽어 본다면 도움이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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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3-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이지 실전에서 부딪히다 보면 '이런 건 대학에서 배운 적 없단 말이야!'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글샘 2006-03-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교대, 사대에서 너무 쓰잘데기 없는 것만 잔뜩 늘어놓지요.
요즘에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학급에서 학생들 관리하기, 연간 학사 일정, 학부모와의 관계... 등을 좀 다룰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수업에 있어서도,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배워서 가르치는 것과 그냥 되는대로 가르치는 것엔 천양지차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