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 개발의 망령 속에 휩싸여, 그 공과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박정희.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릴만한 만화가 나왔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면, 그 추악한 박정희의 이면에 대하여 치를 떨게 될는지도 모른다.

대학 입학하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며칠 밤을 잠못 이루던 생각이 난다.

정말 거짓이었을까? 저 선배들이 거짓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러나, 내가 배웠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경제 개발의 신화도, 국가 재건의 역사도. 그 배경엔 추악한 권력 장악의 음모만이 도사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 만화는 총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이 1권에선 일제 시대 박정희의 행적, 해방 후 좌익으로의 변모와 한국 전쟁 후 군인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군사 쿠데타를 성공하기까지의 굴곡진 역사를 잘 보여준다.

부마항쟁을 일으켜 박정희를 몰락시키는 데 주역이 되었던 부산 사람들.
그러나 요즘엔 도장 찍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한나라당원이 되어 버리는 무식한 사람들이 판을 치는 동네.

무식해서 아직도 박정희의 망령에 휩싸이는 이들에게 이런 책들을 읽히고 싶다.
그렇지만 모르겠다. 무식하기에 이런 책을 쓴 놈들을 죽여 버리고 싶어질는지도...

이렇게 세계관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잘못된 세계관을 주입시켜온 것은 무서운 일이다.

박정희의 본격적인 살인적 폭압은 2권에서 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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