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하는 사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나온 지 2년이 넘었다.

나는 강준만의 글을 잘 읽지 않았는데, 서울대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 등의 논리는 재미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 마디로 그는 참 말이 많은 사람이다. 언론 공부를 하는 교수다 보니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낸 이유는 1장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1장은 민주당을 버리고 나간 열린우리당 니놈들, 잘 되나 두고 보자... 하는 거다. 결과적으로 열우당은 잘되고 있지 않다. 그런데 그건 민주당을 버려서가 아니라, 그놈들의 출신이 그랬기 때문일게다.
내 생각에, 1장은 강준만의 오버였다고 생각한다.
헐리우드 액션! 경고 1회!!!

난 이 책의 2,3장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그건, 강교수의 본령이 언론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강준만의 생각을 읽는 것은 재미있다.
그리고 한국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오버> 액션의 현장은 그의 눈을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
아이를 안 낳는 저 출산율 문제와, 급속한 노령 사회에 대한 준비의 부족.
세계적인 사교육비 지출국가로서의 교육 문제.
건강한 국가 에너지를 창출하지 못하는 구태 의연한 정치.
세계화에 발목잡힐 수밖에 없는 낡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어느 하나 만만한 것 없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오버 액션> 하면서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평범한 몸짓으로 살기 어려운 사회. 강준만은 그걸 읽어낸 것이다.

사회에서 아무 것도 담보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이도 못 낳고, 늙어도 연금이 없어 헤매고 있으며, 노후를 생각해서 연금보험이 날개를 단다.
내 아이는 잘 가르치기 위해서 사교육에 목을 매고, 기러기 아빠는 시들어 간다.
원정가서 출산을 하며, 조기교육과 조기유학, 전국민의 영재화에 엄마들은 생사를 건다.
오후 4,5시면 아파트 놀이터엔 석양의 그림자만 가득하고, 아파트 길목엔 학원 승합차로 길이 메인다.
정치가들은 날마다 개혁을 부르짖지만, 아직 진정한 개혁의 청사진을 이야기한 사람은 나올 기미가 없다.

날마다 오버고, 모두가 오버다.

여기 강준만의 존재 가치가 있다.

오버하는 사람에겐, "야, 너 엄청 오버해!"하고 용감한 말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스스로 오버함을 깨닫고 덜 오버하려고, 좀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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