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너를 - 화가가 사랑한 모델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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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사진이 있지만,

예전에는 모델을 앞에 세워두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포즈를 취해주는 모델과 화가가 정들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

 

옷을 입지 않은 신들의 모델을 선 여인들부터,

모델리아니의 여섯시 오분 전의 대상.

고야의 마하들과, 클림트의 여인들...

이야기는 끝도 없다.

 

 

클림트, 유디트

 

클림트, 키스

 

고야, 마하

 

 

모네, 카미유와 장

 

밀레이, 성 아그네스 전야

 

모네를 비롯해 근대의 여러 화가들에게서 나타나는 갈등 - 사랑하는 모델과 결혼하지 못하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는 화가는 아무래도 중산층 출신이 많은 반면

타인에게 벌거벗은 몸을 내보이는 여성 모델은 서민 출신이 많았던 탓이 크다.

오랜 세월 작품을 같이 제작하다 보면

신분을 초월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쌓이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147)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들로 이 책의 모델들과 화가들의 인생은 평탄한 경우가 드물었다.

그런 만큼 읽을 거리도 많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우주를 그리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정신과 영혼을 지닌 광대한 우주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그러므로 하나의 우주를 화포 위에 펼치는 것이다.(서문)

 

특히 서양화에서는 인간 표현이 중심이었다.

 

동양에서는 문인 산수화를 회화의 꽃으로 여겼다면,

서양에서는 역사화와 인물화를 최고의 장르로 여겼다.

인간과 인간의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였다.(6)

 

이 책은 <화가와 모델>이라는 기존이 책을 손보아 출간한 것이란다.

리바이벌이라지만, 화가들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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