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문 : 주역은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합니까?

답 : 주역은 제일 먼저 괘상에 왜 그 이름이 붙어있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233)

 

맞다.

나도 주역에 관한 책들을 몇 권 들추어 보다가,

내 깜냥으로는 주역의 핵심에 들어갈 실력이 안 되는구나...를 느끼고 말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작은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물론 주역에 대한 일반론을 설파하는 책들도 많다.

그리고 각 괘의 설명과 효의 설명에 집중하는 책들도 있다.

나름의 이해로 주역을 푸는 책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괘상의 이름에 이렇게 몰두하게 하는 책은 드물었다.

각 괘의 상징과 역할에 대하여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한 책은 처음이어서 정말 반가웠다.

 

그러나,

책이 주는 한계는 어디에나 있는 법.

8괘를 설명하고, 다시 상괘와 하괘가 엮여 64괘가 되는 과정에서,

상괘와 하괘의 관계와 역할에 대하여 그가 풀이하는 설명은 일목요연하지 못하다.

 

공자가 주역을 크게 좋아했던 이유는

주역이 만물의 유형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260)

 

그렇다.

주역을 과학이라고 떠받들 필요도, 그것만이 올바른 패러다임이라고 떠들 필요도 없다.

다만, 세상을 만물의 변화를 토대로 설명하려 했던

선조들의 <관조>의 시선에 주역은 하나의 '필터'로 작용했을 것이다.

 

저자가 풀이하는 괘상처럼,

화천대유 인간상을 이루기 위하여

천화동인... 최고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꿈꾸는 것은 과한 일일까?

공자도 조문도면 석사가의라 하였으니...

 

나이가 들어 불안해하는 나에게

풍산점...을 들어 보인다.

큰 산도 바람이 점차 풍식할 수 있다.

시나브로 큰 산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공부는 지택림... 그릇을 땅덩이만큼 크게 만들어야 할 노릇이다.

깊이있는 공부.

 

그는 마지막을 화풍정을 들어보인다.

부처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일 때 가섭만이 빙긋이 웃었다고 하듯,

한 송이 꽃과 같은 결실을 상징한다 한다.

꽃은 존재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같은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똑같은 삶을 살 수도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은 모두 다르다.

그 삶을 바라보는 필터로 활용된 주역을 이렇게 재미있게 푸는 작가가 있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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