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 다르거나, 튀거나, 어쨌거나
김홍민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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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것이 '그거'보다 재밌다는 독창적인 광고다.

누군가는 이건 성을 상품화 한다는 비판을 입에 거품 물고 하기도 하지만,

이런 광고만큼 이 책의 저자를 잘 보여주는 그림은 없다.

 

성 상품화에 대한 그이 대응은 이럴 것이다.

그래? 풋~ 그렇게 생각 하시든가~

 

참 독특한 개성인이긴 한데,

출판에 대하여 그의 의견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무지하게 많다.

 

미국의 68운동을 주도한 제리 루빈이라는 지도자 왈,

혁명은 재미있어야 한다.

웃음은 정치적 깃발.

엄숙하고 진부한 진보는 싫다.

같은 말만 자꾸 반복하면서 가르치고 주입하려는 진보도 싫다.

아이디어 풍부하고 재기발랄한 재미있는 진보를 만나고 싶다.(18)

 

그는 야간 개장 서점 이벤트도 생각하는 사람이다.

 

영업시간이 지나서 문이 닫힌 서점에 갇혔다.

이런 트위터 글을 올리며 구조 요청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데,

그 트윗은 돌풍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서점 안에 갇히다니, 꿈이 이루어진 것 같겠다.'고 반응했다고.

서점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요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서점에서 지내는 이벤트를 열었다 한다.(83)

 

책장사를 하면서 두 가지에 놀랐다 한다.

하나는 내용이 좋다고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과,

또 하나는 출판사가 자사 책을 사들여 베스트 셀러가 되게 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사는 책은 나도 사고싶다...는 것이 하나의 취향이라는 걸 인정(194)

 

이런 무취향의 출판이야말로 '다같이 죽자'는 것

즉효성이 없더라도 부화뇌동하지 말고 '제대로 된' 책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대안.(195)

 

비트겐 슈타인도 헤밍웨이도, 카뮈도 추리 소설을 읽고 영감을 얻었으며 굳이 그것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가 추리소설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것을 무익 내지 해악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214)

 

그는 미미 여사의 시대물을 열심히 내고 있는데,

슬슬 그쪽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모양이다.

일본의 옛 이야기들은 상당히 독특한 배경의 전설들에 얽힌 것들이 많아서 끈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영국의 펭귄판 이야기는 뼈저리게 들어둘 만 하다.

 

앨런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도서를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 판단하고,

페이퍼백이라는 문고본을 만든다.

책의 본질을 소장하는 것이 아닌 읽는 것으로 파악한 것.

쉽게 편하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할 것.

다양한 독서 취향을 맞추되 언제나 양질의 작품일 것.(266)

 

한국의 출판 시장은 국가의 문화 콘텐츠의 취약함에 비하면 꽤 넓다.

다만, 읽는 시장이 말라 죽을 지경인 것이 문제라면 문제.

 

사람들이 좀 여유롭게 살 수 있으면 읽는 인구도 늘어 나려나.

아니면, 그저 스마트하지 못한 폰에 머리를 박고 살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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