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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의 사이 - 우리들사이시리즈 3
하임 기너트 지음 / 종로서적 / 198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교직에 들어 오기 전부터 시작해서 한 다섯 번은 읽은 듯 싶다. 엊그제 우연히 책을 치우다 눈에 띄어서 다시 읽게 된 책.
경력이 쌓일수록 두려움은 커진다.
이렇게 경력이 많은데도, 아이들을 떠들게 하다니... 교실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하다니...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맨날 잔소리를 퍼부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이 교사는 잔소리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보면, 좀 착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내뱉는 말들 중에 도낏날이 선, 비수가 된, 못을 박는 말들을 제어할 수 있기때문이다.
비꼬는 말.
욕하는 말.
공격적인 말.
판단해 버리는 말.
이런 것들은 아이들의 싹을 자른다.
문제는... 나는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날마다 비꼬고, 욕하고, 공격하고, 판단해 버린다.
참을성 없게도...
새해가 한 달 남았다. 난 새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을 제일 싫어한다.
그렇지만, 새해 소망이 있다면, 조금 더 착해진 선생이 되는 일이다.
착한 선생은 아이들의 싹수를 싹둑 자르진 않을테니 말이다.
이 책을 교무실 책상 위에 놓아두고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아무데나 뒤적거린다면 조금 더 착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교사라면, 반드시 오늘 밤에 읽어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