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밀밭 님의 인터뷰에 응했더니 이런 책을 보내 주셨다.
절반 가량은 유태인의 기억이고 나머지 절반은 심포지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태인들을, 아니 인류를 향해 들이댄 독일인들의 범죄는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는 것 아닐까?

누가 그들을 용서하고 아니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유태인들이 독일인들을 용서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그들의 총끝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들에게 팔레스타인이 잘못한 것은 무언인가.
2000년 전 조상의 땅에 살고 있던 죄?

폭력주의 국가라는 애니미즘에 빠져있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요즘 오랜만에 토론이 무성하다.
그 토론은 극우주의자들의 발호를 예고하는 것일까?

황우석이라는 명백한 죄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저항하는 '황사모'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무엇이 그를 용서하게 만드는가?

사학법 개정에 그토록 저항하는 '종교계와 사학 재단'의 정체는 뭘까?

민청학련, 인혁당 사건 등, 과거의 사법 폭력에 대한 명예 회복을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과연 누가 폭력을 저지른 자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요즘 국가인권위에서 판결한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논의를
무지막지한 논리없는 논리로,
극우의 파시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이 <토론 없는 문화>는 언제 진실로 용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요즘 잠자리에서 읽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각을 그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사건을, 누구를 용서한다고 한들,
우리 이제 용서하자고 한들,
역사의 심판을 올바로 받지 못한 사건에 대해서는 <용서>라는 말을 함부로 쓸 일이 아니다.

달라이 라마는 그 험악한 인생 역정을 거치면서 용서를 말한다.
과연 티벳이 폭력배 중화인민공화국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용서는 누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용서에 대해 그저 주관적인 판단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책.
중학생 수준이면 읽을 수 있을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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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2-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근무하던 학교의 교장샘이 교무회의에서
"유태인들은 그때 히틀러가 다 죽였어야 한다"는 발언을 해서 매우 분노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이 좀 이해가 갈려구 한다니까요. 물론 그러면 안되지만.
하여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요.
왜 인간은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건지......

글샘 2005-12-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정신병자들이 관리자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