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인간의 성격을 연구했는가 - 가까이해도 좋을 사람, 가까이해선 안 될 사람
테오플라스토스 지음, 김욱 옮김 / 행복한마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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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따라
소심하고 세심해서 지*같거나,

오만하고 이기적이어서 지*같거나,

단순하고 무식해서 지*같거나,

쓰리지*거나 등으로 재미있게 분석하기도 하듯,

사람의 성격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일은 재미도 있고 유용하기도 하다.

 

사람이 다르니, 대처법도 달라야 한다.

그래서 '마이어와 브릭스의 타입 인디케이터'인 MBTI에서는

내향-외향, 직관-감각, 사고-감정, 판단-인식에 따라 16개 유형으로 인간을 판별한다.

대체적으로 나는 내향-감각-감정-인식의 편(ISFP)인데, 모든 경우에 그러한 것도 아니다.

열받을 때 보면, 외향-직관-사고-판단(ENTJ)의 유형같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라는 테오플라스토스의 기원전 4세기 경의 책이다.

 

인간을 25종으로 나눈다.

시치미를 떼는 자, 아첨꾼, 말이 많은자, 촌스러운자 등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다.

문제가 되는 인간성을 스물 다섯 가지나 열거한 셈이다.

 

그리스의 권위가 떨어져가는 시기,

이성으로 판단하는 힘도 약해지는 시기에는 온갖 부정적인 인간상이 다 난무했으리라.

요즘 한국 사회의 혼란에서도 이런 인물들을 볼 수 있겠다.

 

문제가 되는 국정 교과서에 자랑스럽게 참여하겠다던 할배가

하루만에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고만두게 되었단다.

참 한심하다.

 

독재정권을 추종하는 자

사람들이 독재를 추종하는 까닭은 권력과 이익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독재자가 나타나면 생활은 단순해진다.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는 것은 권력의 행사 또한 단순해졌다는 것이다.(144)

 

지금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휘두를 청와대의 칼날을 두려워한다.

그것이 단순한 추종자들이다.

여기 편승해 곡학아세하는 자들도 나오게 마련인데,

꼭 그런 종자들은 성추행을 무심하게 저지른다.

왜 그랬냐고 하니, 헐~ 이 할배, 인물일세, 나 원래 그래~ 란다.

 

허영이 가득한 자

허영은 명예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허영과 명예는 그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

명예는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120)

 

국정 교과서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아예 대놓고 거기에 군이 개입한다고 한다.

가장 편협한, 그러니까, 북한의 날조된 교과서와 가장 흡사한 책이 나올 듯 하다.

허영이 가득한 자들이 모여들 것이다.

그 과정 역시 명예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 미래를 읽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는 다음 이야기다.

 

건성으로 인생을 사는 자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진심일 것이다.

그 마음의 진실함이 인생 또한 진실하게 만든다.

인생을 허무하고 무가치하게 보내는 마음을 나는 건성이라 부른다.

인생에 목적이 없으므로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친구가 고통스러워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니 타인의 인생도 소중한 줄 모른다.

그들은 감정표현에 둔감하다.

그들과의 우정은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잃고 배회하게 만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할 인생의 적이다.(94)

 

악인은 아닐지라도,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상명하복 복지부동인 사람이 힘든 세상일수록 많은 법이다.

노선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사는 사람들은

인생을 건성으로 사는 자들에 가깝다.

 

진심으로 사는 자의 반대가 건성으로 사는 자라 하니,

내가 그런 자가 아닌지,

또 그런 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나 아닌지, 살필 노릇이다.

 

시치미를 떼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된 인간들은 이처럼 말주변이 좋고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일만 하며, 논리가 애매하고,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인간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자기 이익앞에서 교활해지며, 사람을 이용하려고만 든다.

독사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이므로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19)

 

아첨꾼들이 그대에게 접근하는 것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즉 그대를 이용하기 위해서 그대와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아첨꾼들을 피해야 하는 까닭은 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았듯이,

그대가 필요없어지면 그대 앞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27)

 

쓸데없이 많이 많은 자들은 여러 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해온 경험이 많다.

지독한 이기주의자.

타인에겐 조금도 베풀 줄 모르면서 타인에겐 끝없이 희생해달라고 강요하는 것.

이런 인간들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33)

 

 

내가 권력의 핵심부에 살지 않으니

나에게 아첨하는 자들이 많지는 않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아첨보다는 직선적이기 쉽다.

다만, 아이들이 이기주의자로 살게 되거나,

교활해지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가 더 바르게 살고 올곧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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