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드래곤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4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보슈 선생이 동양에 떴다.

마이클 코넬리가 동양인을 너무 우습게 죽여서 좀 짜증났다.

아무리 자기 딸이 유괴, 납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중에, 아임 쏘리~ 한 마디 없이,

내 딸이 소중하니까요~

하는 것을 보니,

9.11 이후 테러리스트로 특정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이라크에서 있지도 않은 위험 무기를 향해,

폭격을 퍼붓던 그 인자한 아버지들이 떠올라 불쾌했다.

 

마지막을 읽으면서는 정말 화가 났다.

다른 책들은 그나마 범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수사상의 살인이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에게서 안식처를 찾는 사람은 행복하다.(18)

 

살인사건이 일어난 상점의 성냥에 있었던 문구라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난 지금 보니 이 의미가 씁쓸하다.

아프간에 폭격을 퍼붓고,

이라크를 불바다로 만들고,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불꽃놀이 구경하듯 언덕에서 맥주마시며 보는 사람들로서는,

자기 자신에게서 안식처를 찾을 수 있겠지...

 

홍콩의 유에란 축제를 묘사한 부분도 뭔가 미개한 세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LA에서 폭동 이후에 맡았던 것 같은 냄새가 나.

도시 전체가 불타고 있는 것 같은 냄새.

 

음력으로 7월 15일이 유에란이야.

음력 7월 14일이면 모든 지옥문이 열리고 모든 악령들이 튀어나와 세상을 돌아다닌대.

그래서 그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자기 조상들의 영혼을 달래고

악령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제물을 태운다는 거야.

배고픈 유령들의 축제.(239)

 

유럽에도 시월의 마지막 날을 할로윈이라고 즐기는 주제에,

똑같은 행사의 묘사를 이렇게 하는 것도 별로다.

 

홍콩이라는 곳.

공산주의 최첨단과 만난 자본의 환락가.

마카오와 인근에 있어 휴양지 겸 관광지이면서 그 내부에는 영어가 안 되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

 

그들이 카우룽을 지나 북쪽으로 달려가는 동안,

주변 환경은 급속히 열악해지고 인구밀도는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었다.

보슈는 그런 문제는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돈에서 멀어질수록 환경은 점점 더 누추해지고 삶은 피폐해져 있었다.(294)

 

그래서 딸을 미국으로 다시 송환한 것인가?

그가 사는 LA 내에서도 엔젤스 플라이트가 다니는 동네는 홍콩에 비견하기도 했지만,

아홉 용이 사는 곳, 구룡(카우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는 못내 찝찝하다.

 

아이들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근데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 때가 종종 있어요.

아이들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아요.(397)

 

그렇다.

위기에 빠진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들어줄 숨통이다.

해우소가 있다면 아이들은 힘든 속에서도 숨구멍을 찾는 지혜를 발휘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해.

모두가.

아빠 파트너가 그랬듯이.

실수를 했는데 만회할 수 없을 때도 더러 있어.

실수를 만회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때도 있지.

하지만 그럴 기회를 얻을 때도 있어.

우린 우리가 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어.

우리 둘 다 그럴 기회를 얻은 거야.

우린 좋은 일을 해서 우리가 잘못한 일을 만회할 수 있어.

모든 걸 만회할 수 있을 거야.

 

어떻게?(470)

 

자신들의 실수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

과연 미국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매들린의 맥없는 질문만큼이나 나는 힘이 빠졌다.

 

 

 

걔네들...을 게네들이라고 쓰는 곳이 3군데나 나온다. 고쳐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