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7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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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일렙과 보슈가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맞지만,

문제는 보슈가 타겟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두 개인 셈이다.

보슈가 좇는 문제와 매케일렙이 좇는 문제.

그 두 문제의 핵심을 찾아가는 것이 소설의 포인트다.

 

매케일렙은 서류 더미의 네 귀퉁이를 정확히 맞추는 걸 좋아했다.(47)

 

사람의 성격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참 멋지다.

 

2주가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아 영안실에 남아 있는 시체와 같았다.

차갑고 어두운 곳에 아주 아주 오랫동안 처박혀 있게 될 테니까.(51)

 

오랫동안 처박혀 있던 문제와 얽힌 상징, 올빼미.

그리고 히에로니머스 보슈라는 화가의 그림들...

진실은 나중에야 밝혀지는 것이다.

 

상징은 변해요.

똑같은 상징의 의미가 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62)

 

올빼미는 지혜와 진실의 상징이고 지식을 의미해요.

세부 사항과는 반대되는 의미의 큰 그림을 바라보는 걸 뜻하죠.

올빼미는 밤에 잘 볼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어둠을 꿰뚫어 본다는 건 곧 진실을 꿰뚫어 본다는 뜻이에요.(107)

 

역사 역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은 시간에 매였다.

 

보슈는 온갖 종류의 악마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밤보다 짙은 어둠이죠.(121)

 

올빼미는 형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빼미와 형사는 모두 밤의 생물이고

지켜보다 사냥하는 자였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가하는 고통과 사악함을 가장 먼저 지켜보는 자이기도 했다.(158)

 

사악함을 지켜보는 자들이므로,

밤보다 짙은 어둠에 침윤되기 쉽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보슈 시리즈를 관통하는 모티프들이 다수 등장한다.

보슈를 거진 다 찾아 읽은 사람이나 여러 번 읽어본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도 있겠다.

 

아기는 바운싱체어 옆에 끈으로 묶여서 공중에 떠있는 파랗고 하얀 풍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기는 작은 손으로 풍선을 잡으려고 했지만 팔이 닿지 않았다.

아이가 점점 갑갑해하는 것이 보였다.

매케일렙은 그 심정을 이해했다.(341)

 

닿고자 하는 진실에 아슬아슬 간질간질 닿지 못하는 매케일렙의 심사를 객관적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멋지다.

 

제목은 레이먼드 챈들러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거리가 어두운 것은 밤보다 더한 어떤 것이 있기 때문.(509)

 

밤보다 더한 어둠...

베트남에서 땅굴쥐로 참전한 경험이 있는 보슈에게

'로스트라이트'에서 보듯,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진실을 찾아 나아가는 일...

 

뭐, 형사만 그러랴...

 

사는 일이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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