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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하는 말들 - 2006-2007 ㅣ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평점 :
시쓰기에서 양쪽 다리라 하면, 진정성과 언어감각일 거예요.
그러나 아무리 말재주가 뛰어나도
반성하는 정신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17)
시는 말재주도 중요하지만,
그 정신이 '시'를 판가름한다.
시에는 '정신'이 살아서 펄펄 불타야 한다.
시 쓰기는 세상과 자신에게 민감해지는 일이에요.
시인은 인생과 발가벗고 동침하는 사람이에요.(11)
그래서 시는 발가벗고 대드는 자세로 쓰게 된단다.
세상을 예민한 촉수로 느끼는 자가 시인인 셈.
감각을 최대한 몰아서 써야 하는 글.
언제나 보이게끔 얘기해야 해요.
우리의 뇌는 구체적 이미지라는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잠들어 버려요.(67)
요즘 시인들의 시를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다.
시 쓰기 교실에서 수강생들이 채록한 이야기인 만큼,
숙제를 내주는 대목도 재미있다.
다음은 과제의 제목들이다.
정현종 시인의 '결딜 수 없네', 어디 좀 가 있다가' 이런 제목들 참 좋지요.
다음주에 써 오실 시의 첫 행은
'왜 그렇게 안 살아? 내가 원하는데...'
글의 첫머리는 '아침이 됐다고 지난밤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다음에는 '왜 그땐 몰랐을까'로 시작하고, '봄에 내리는 눈'을 연상하세요.
첫줄은 '오늘 밤은 안 돼.'
'이런 건 별로 안 좋거든.'
소주 두 잔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시 울 일이 없다.'
'아무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내 입이 조금씩 벌어진다.'(103-111)
어딘가가 젖어 있어야 할
그렇게 인생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정신이 시다.
그런데 소낙비처럼 적시지 말고, 눈송이처럼 적시라고 한다.
눈은 송이송이 우리 옷에 내려앉지만
한참 맞고 나면 옷이 젖잖아요.
그렇다고, 이왕 녹을 거 아예 물로 내리면 재미없지요.
시의 언어도 눈송이 같아야 해요.
시를 읽고 나면 독자의 어딘가가 젖어 있어야 해요.(116)
동시도 치열하게 쓸 수 있지만,
동시는 권하지 않는다.
제가 왜 동시로 가지 말라 하냐면,
동시엔 고통이 없기 때문이에요.
항상 자기 자신과 대상을 고통 쪽으로 가져가세요.
시는 이렇게 기도하는 거예요.
'당신 뜻대로 하시고,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를 주소서.'
그처럼 시는 자기를 불리하게 하는 거예요.
오직 무력함으로써만 힘을 가질 수 있는 게 시예요.(137)
삶의 힘든 지점을,
몰락과 좌절로 떨어뜨리지 않고,
기회와 시련의 극복으로 짚어내는 눈을 가지게 하는 도움말이다.
시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는 이렇게 써야 한다.
시스터 액트...에 나오던 유명한 노래.
흑인들의 힘겨운 삶의 여정이 견실한 삶의 희망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그들은 자신을 버리고 '그를 따르리'를 외친다.
자신의 힘듦에만 얽매여 있다면,
인생은 좌절의 나락으로만 추락할 따름이니...
I will follow him
follow him where ever he may go
And near him I always will be
for nothing can keep me away
He is my destiny
I will follow him
Ever since he touched my heart I knew
There isn't an ocean too deep
a mountain so high it can keep, keep me away
away from his love
I love him, I love him, I love him
And where he goes I'll follow I'll follow
I'll follow, I will follow him
follow him where ever he may go
There isn't an ocean to deep
a mountain so high it can keep keep me away
We will follow him, (follow him,)
follow him where ever he may go
There isn't an ocean to deep,(to deep)
a mountain so high it can keep,
keep us away, away from his love
(I love him)
oh yes I love him (I'll follow)
I'm gonna follow
(True love) he'll always be my true love
(Forever) from now until forever
I love him, I love him, I love him
And where he goes I'll follow
I'll follow, I'll follow
He'll always be my true love my true love
my true love from now until forever
forever, forever
There isn't an ocean to deep (no ocean)
a mountain so high it can keep
(nothing can keep us away)
away from his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