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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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가가 형사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탐문을 다닌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들은 각자 독립적이면서,

서로 조금씩 공통인수를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다.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인가 싶어 좇다 보면,

사실은 결정적 살인 사건의 단서이기보다는,

인간 관계의 꼬인 지점에서 가가 형사의 인정이 돋보이게 되는 소설.

 

가가씨는 사건 수사를 하는 게 아니었나요?

물론 하고 있죠.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278)

 

유추가 되는 사물들도 예사롭지 않다.

 

삼각기둥 시계의 구조는

스승님네 가족과도 같다.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어 있다.(188)

 

사소한 소재들 하나하나도

뒷이야기의 복선이 되고,

신선한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전 말이죠.

이 일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게 있어요.

사람을 죽이는 몹쓸 짓을 한 이상 범인을 잡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철저히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걸 밝혀내지 못하면 또 어디선가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해서 알아낸 진상으로부터 배울 점도 많을 겁니다.(426)

 

가가의 이런 말은 그저 훈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또 하나의 매듭을 풀게 하는 것이다.

결자해지의 방식으로...

 

이야기와 이야기가 조금씩 연쇄적으로 겹치는 기법도 재미있고,

사람간의 갈등을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통해 녹여내는 스토리텔링도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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