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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앤디 앤드루스 지음, 서남희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란 책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교사라면 특히 국어 교사라면 읽어 두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런 책들을 생각보다 많이 읽기 때문이고, 독후감을 자주 써 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폰더씨보다는 좀 낫다고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앤드루스의 글에 실망이 크다. 폰더씨에서도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에 비해서 소설 형식의 이야기가 겉도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선 좀 더하단 생각이 든다.
뭔가 알듯 모를듯한 소재를 다룬 추리물 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실상 그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앤드루스씨, 좀더 내공을 기르시길...
이 글에서 작가가 <주제>라고 썼다고 생각해서 메모지에 적어놓았던 구절이,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에 보니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한편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음에 반가웠고, 한편 쓸데없이 적어 뒀던 것이 아쉽다.ㅎㅎ 그 말은 이런 말이다.
모든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변화를 만들 수 있어.
하지만 어떤 변화를 만들지 결정하려면 선택을 해야돼.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선택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있어.
그래서 좀처럼 자신의 삶에서 뭔가 특별한 일을 하려고 선택하질 않아.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야. 잃어버린 선택.
그래서 작가는 우리에게 이런 요구를 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뭔가 특별한 일을 하겠다고 서약하라.
우리 삶의 작은 동기가 특별한 일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는 나비 효과를 기대한다면.
그의 '나비 효과'에 대한 정의는 기억할 만 하다.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한 의존. 그래서 마음 먹는 것이 중요하단 것이다.
마지막에 매단 아버지의 편지는 잠언집을 연상케 한다. 앤드루스의 어설픈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그를 읽는 이유는 한 구석에 감춰둔 이런 잠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 낭비는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너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었다.
지상에 너와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나니...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네 영혼, 네 생각과 느낌, 네 판단력, 이 모든 것은 너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네 두 눈은 위대한 작품이며, 어디에도 비할 데 없고, 온전히 너의 것인 영혼을 여는 창이다.
네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너를 위해 특별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네 이전에 있던 많은 사람들, 또는 네 뒤에 올 많은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너를 만들었던 대로 똑같이 만들어낼 수 없다.
나는 너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었다.
네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는 내가 선택한 사람의 심장을 통해 흐른다.
너를 특별하게 만든 그 진귀함은 단순한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운명의 급변으로 인한 것도 아니다.
나는 네가 변화를 이룰 수 있게 너를 만들었다.
너는 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가지고 창조되었다.
너의 선택 하나하나가,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 반대의 경우 또한 그러하다.
네가 하지 않는 선택 하나하나가, 네가 하지 않는 행동 하나하나가, 역시 그만큼 네 삶을 바꿀 것이다.
너의 행동들은 쌓아놓을 수도, 나중을 위해 남겨둘 수도,
골라서 쓰일 수도 없다.
바로 오늘 네가 시작한 일이 꼬리를 물고 연결되나니,
네 손으로 수백만 명의 운명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또한 그러하다. 완전히 다른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수백만 명의 운명이 변화될 것이다.
만약 네가 선택을 미룬다면...
너는 선택의 힘을 갖고 있다.
자유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네게는 행동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졌지만,
선택은 오롯이 너만의 몫이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에 네가 시작한다면, 너의 선택은 현명할 것이다.
자, 가거라. 이제 다시는 무력감을 갖지 말아라.
네 선택은 하찮은 것이 아니다. 목적없이 양처럼 방황하지도 말고, 길을 잃지 말아다.
너는 힘이 있다. 너는 중요하다. 너는 네 자신을 발견했다.
너는 나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