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아직도 이미지로 보이니? - 우리가 몰랐던 이미지의 모든 비밀
주형일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위의 두 자막은 1980년대 나라를 빛낸 빛나리 시절 화면 캡처고,

아래 단비 자막은 2013년 그시절 화면이다.

 

196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서민적인 풍모의 독재자가 밀짚모자를 쓰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미지'에 익숙할 것이다.

그분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셨다.

'민간에 정권을 이양' 하겠다는 약속을 전역한 민간인인 자신이 이양받는 것으로 지켰고,

'이번에 찍어주시면 다시는 찍어달라는 부탁을 안드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셨다.

선거를 없애는 통큰 방식으로다가...

 

이미지는 내용을 호도(풀칠해 덮어 버리는)하거나 전복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스무살 딸을 가진 아줌들이 뱃살을 빼서 스무살로 보이고 싶어하는 거다.

'D'자형 아빠 뱃살을 넣고 초콜릿 복근을 갖고 싶어하는 남성의 욕망도 같다.

 

시뮬라크르... 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컴퓨터 속의 아바타는 본질을 대신하려 한다.

키보드 워리어는 화면에 떠있는 격한 말로 자신의 비겁을 무마한다.

 

시대마다 사회마다

세상을 그림으로 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당시의 지배적인 표현 양식에 적합하게 그린 그림만이 잘 그린 그림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곰브리치는 세상을 보는 순수한 눈이란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은 사실 사회적, 문화적으로 형성된 특정한 방식에 의해 왜곡된 것.(124)

 

이제 이미지는 더이상 수동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이미지가 인간을 압도하는 <아바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지의 욕망에 먹히지 않기 위해

<화사한 햇빛을 안고 귀국하신 그분>이란 언설에 속아넘어가선 안 되겠다.

 

하긴, '화사한 햇빛'은 대머리 아저씨에겐 그닥 듣기 좋은 소린 아니었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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