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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필립 톨레다노 지음, 최세희 옮김 / 저공비행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아흔 여덟이 되어도 생일이 오고,
아흔 아홉이 되어도 하루가 온다.
치매가 걸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파리에 갔다고 둘러대도 그러려니 하는 아버지.
사진작가는 그 아버지를 피사체로 셔터를 누른다.
젊은 시절 배우였던 아버지였으나,
자글자글 주름진 온몸은 삶에 대한 의욕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 된다.
그렇지만 가끔 혼란스러워하는 메모를 남기는 아버지를 보면서
작가는 마음이 짠해진다.
누구나 나이가 든다.
그리고 몸이 쇠약해지고,
존엄을 잃게 되기도 한다.
그 때,
<남아있는 나날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고스톱을 치거나 수학 문제를 푼다고 치매가 안 오는 것은 아닐 게다.
아무리 거부해도 저승 사자가 똑똑똑 똑~~~ 찾아오는 <운명>처럼.
사진도 따스하고,
글도 안온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