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김상욱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 연속극에 나와서 유명해진 이 말은 고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이 책 속에, 시란 네가 아픈 것을 내가 아픈 것으로 옮겨 적는 것이라고 하는 설명이 있는데, 일리가 있다.

사랑 1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이건 김남주의 시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은 전교조 해직 사태로 작가가 해직된 뒤일 것이다. 그 전에 작가와 몇 달 같이 학습도 한 일이 있었는데, 전교조가 조직되고 사태가 급박해 지고, 난 군대를 가게 되면서 연을 놓게 되었던 적도 있다.

젊은 시절, 저자의 뜨거운 가슴이 옴팡지게 담긴 책이다. 이제 대학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생 노릇할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김상욱 형의 수업이 한 번 듣고 싶다.

어린 꼬마들에게 어떻게 가르침을 주라고 하시는지...

늘 개구장이의 눈망울로 장난기 많던 사람이었는데, 밤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었다니... 그렇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시의 문을 열어 보고자, 시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이라면 한번 읽어 봄직한 책이다. 자기가 극우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읽지 말 일이다. 혈압이 올라 쓰러질 지 모르므로.

건강한 시, 생명력이 넘치는 시, 삶을 희망을 기다리는 시와 시인들을 나름대로의 눈으로 읽어주고 있다.

시 읽어주는 남자라고나 할까. 아, 문득 호반의 도시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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