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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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정일은 여느 작가들처럼 권위에 의지하지 않는다.

사람이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럴 듯하게 무슨무슨 단체에 적을 올려 두고 작가인 체 하는 것이 우리 문단의 고질적 병폐임에 비한다면 장정일은 맘에 안 드는 단체에서 행사를 한다 하면, 거절 편지를 보내고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초빙받아 작품을 싣는 것을 패거리 의식이라 생각하여, 투고를 통한 글쓰기가 정직하다고 한다. 그가 무조건 맞다. 우리 사회는 뭣도 아닌 권위 의식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사실이잖은가 말이다.

그는 성매매자의 명단을 공개하는 데 적극 반대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올바른 생각이다.
정말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놈들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개인적으로 성을 매매하는 것 보다는(개인적인 범죄자 신창원 보다는) 사회적으로 조직적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목졸라야 한다는 의도다.
그래서 그는 공무원들이 저지른 부정과 음주 운전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인들은 보편적인 인간은 사랑하지만 구체적인 인간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인용한 말은 그의 날카로운 정신이 드러난다. 마치 면도날과 같다.

그는 안 보이는 곳, 급소를 찾아내는 눈을 갖춘 사람이 유단자다. 이런 말들은 그의 화두...에서 읽은 글이지만 읽을수록 새롭다. 내가 그의 책에 별을 넷 단 이유는 이 책이 너무 재탕이란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내 무딘 기억력으로는 어쩌다가만 기억이 날 뿐,

그의 톡톡 튀는 생각들을 영화 감상, 시평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그의 독서 일기는 아직 읽지 않았는데, 다른 독자들의 글을 한번 읽어 보고, 그의 시각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내가 독서 일기를 읽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는, 내가 읽지 않은 책의 독후감을 읽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책이 적기 때문에 독서 일기를 읽기가 두렵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보통 문학 선생이라 하면 어마어마한 문학 작품을 읽어 봤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작품들의 구조와 인물에 대해서 쫘-악 꿰고 있으며, 엄청난 세계적 문학 유산을 통독했으리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읽은 세계 명작은 정말 보잘것 없다. 언제 시간나면 진지하게 읽어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은 50%를 넘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허구의 세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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