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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책 안 보는 사람들이 하는 말,
삼국지를 세 번 읽어야 세상을 안다...는 등의 말을 잘 한다.
사람들 참 책 안 본다.
지식을 파는 고딩 교사들이 동료지만,
그들이 교양 도서를 보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그런데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읽기를 즐겨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도서부 오디션을 보면 5명 모집에 60명이 온다.
신입생이 150명인데 비하면 무지 많은 셈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불온하다. ㅋ
빨간 책~이라 함은,
포르노 잡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불온 서적(금서)를 칭하는 말이렷다.
뭐, 옛날 성경은 옆뽈따구가 빨갛기도 했지만...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 세 사람의 책 수다다.
말 그대로 온갖 책이 다 등장하는데, 제법 읽을 만 하다.
방송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읽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재산이다.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이 온다.(142)
독일 심리학자 바스 카스트의 <선택의 조건>
소유의 행복은 지속되지 못한다.
소유는 자본의 세상에서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만,
더 큰 소유를 꿈꿀 수 있을 때만 인간을 만족시킨다.
결국 끝없이 불만족의 관성만 키울 따름인 세상이다.
사르트르와 보부와르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우리 두 사람은 한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때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두 개인 사이의 조화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172)
계약결혼으로 50년을 살았던 인물들.
그들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간관계와 사랑을 표현한다.
그렇다.
진리는 이것이다.
왕자를 만난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순 구라인 것이다.
아직 <69>를 읽지 않은 사람이 참 부럽다.
무라카미 류는 1969년이 자기 인생에서 세 번째로 즐거웠던 해라고...(199)
궁금해진다. 갑자기.
그 책을 읽지 않은 내가 부럽다니...
이런 충동질이 없다. ㅋ
진순신의 <중국의 역사>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를 통해 '텍스트를 해것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과서다.(241)
이런 책도 읽고 싶다.
여기 보면 수 양제의 한자가 煬帝인데,
그 '양'이라는 시호가 당나라 때 지어진 것이라 한다.
<양>은 여자를 좋아하고 예를 멀리 한다. 예를 떠나 민중을 멀리 한다.
하늘을 거역하고, 백성을 학대한다...는 의미라 한다.
아~ 의자왕을 여성도착증으로 만든 역사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피를 마시는 새는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302)
이 책을 읽을 염은 안 나지만,
참 아름다운 비유다.
피를 마시는 새...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는 사람이 한 분 생각난다.
그리고, 눈물을 마시던 새... 5월 23일만 되면 아련히 생각나는 그분도 생각 난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펼쳤다가 즐겁게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