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따비 음식학 1
정은정 지음 / 따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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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종류로 보면 '튀기거나 굽거나'다.

여기서 치킨은 닭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끓이거나 볶는 것은 '닭이라 부른다. 닭갈비, 닭백숙, 닭도리탕

튀기거나 구웠을 때 비로소 닭은 치킨으로 와서 우리에게 치느님이 된다.(94)

 

한국에서 '치킨'이란 것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통닭이나 백숙에서 치킨이 되기까지의 현대사 속의 이야기도 담겨 있고,

치킨의 홍보 이야기나, 그 치열한 영업 이야기,

그리고 하림의 양계 풍토까지 치열하게 조사했다.

 

한국의 현대사가 당연히 반영되어 있고,

정치적, 경제적 패권의 흐름이 적용되고 있다.

재미도 있지만, 자료를 어떻게 분석하면 이야기책이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IMF 이후 한국의 자영업의 판도를 지배하는 치킨집,

<사장이라 쓰고 노동자라 읽는다>는 현실의 씁쓸함은 고통이다.

 

2010 기준 자영업자의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이는 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높지만 해결책은 묘연하다.(128)

 

배달의 민족, 배달의 기수가 나르는 가장 큰 품목이 '치킨'인 것은 물론이고,

<불금엔 치맥>이라는 공식까지 어울려 치킨 시장을 둘러싼 권력다툼 사이의 새우등 터지기는

고쳐질 비전이 없다.

 

후라이드 치킨의 기름 맛을 즐기고 싶지만 그 느끼함은 견딜 수 없는 한국 사람들이 '치맥'을 만들어 냈다.(231)

 

통큰 치킨이라든지,

조류 독감이라든지,

조류 독감에 닭을 매몰할 때 사료까지도 매몰한다는 아이러니.

차라리 조류독감이 낫다...는 슬픈 현실...

 

특정한 한 소재를 들입다 판 것인데도, 사회의 변화와 역사가 반영되어있다.

훌륭한 글쓰기 태도이고, 재미있는 읽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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