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류

                                                                      이종(장기수)

사막과 빙원일수록
더 밑으로 더 맑은 흐름이 있나니 
강이 없다고 겉만 보지 말자
어둡고 썩을수록
더 속으로 더 성한 흐름이 있나니
안 보이고 안 들린다 외로워 말자
티 없는 모세관이 서로 모여서 동맥에 이어지면
고동쳐 새 맥박 우렁차리
흩어진 유적들이 망을 이루어
분류로 커서 본류에 닿는 날
굽이쳐 새 물결 도도하리
잠긴 밤에도 잠맥을 듣기에
아, 어둡지 않다
넘치는 인파의 거리
모래알 얼음 조각 사태 속에도
아, 금싸라기 있기에 외롭지 않다
겉 흐름, 속 흐름이 한 흐름으로
태평양 대서양이 물결쳐 간다.
저류 만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