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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편지
명정.정성욱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10월
평점 :
우리 나라의 큰 스님들의 편지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그 편지들은 간결하여 한 장을 넘지 않으나, 그 글에 다 드러낼 수 없는 상념들이 갈피갈피 묻어 있다.
절집도 사람 사는 곳이라 만나고 만나지 못함에 궁금함이 묻어나고, 간혹 연락 드뭄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간혹 화두를 만나기도 하고, 사람 내음에 편안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목마르면 차 마시고, 곤하면 눈 붙이네. 이렇게 생각하면 중질도 참 편할 것 같지만, 그것은 마음을 그렇게 갖는다는 것이지 스님들의 일상이 게으른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을 생각할 일이다.
흐르는 세월의 그림자는 엷은 비단실과 같다는 표현처럼 시적이고 부드러운 스님들의 글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할,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보검을 빼기도 전에 사람은 죽는다. 안달복달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마음의 짐을 지어 이고 다니지 말 것이다.
편지글들은 고요하고 고요한데... 책값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 200페이지 남짓한 작은 책에 11000원이라니... 엷은 비단실같은 글들을 읽다가, 책값을 보니 굵은 동앗줄에 묶인 욕심이 보이는 듯 하여 마음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