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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 모로 - 사람을 닮은 물고기
김상진 지음 / 홍익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간혹 우리에게 철학적 깨달음을 주는 만화를 만난다.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 같은 경우가 그렇다. 꼭 철학적이라기 보다는 왠지 깊은 마음 속의 우물에서 묵직한 무엇을 건져 올리는 느낌이다.
그런 책을 읽고 나면 마음 속 두레박이 가득 차고 넘쳐서 행복하다.
이 책은 상당히 철학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만, 몇 가지 말 외에는 별로 감동이 없다.
그리고 그림은 별로 예술스럽지 않은 단순한 그래픽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별로 예쁘지도 않고.
세상을 향해 등을 보이지 말라.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등 뒤에 있다. - 이런 말들이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내용에서 이런 것들이 형상화 되어 있지는 않았다.
눈을 뜨니 모든 것이 꿈이었다.
떼를 쓰며 울다가 결국 맞아야 하는 주사 같은 것.
세상은 만남의 장소이면서 이별의 대합실이기도 하다.
허접한 잣대라도 줏대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
무엇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잃어버린 상태로 있는 거지?
이별은 늘 그렇다. 꼭 해야 할 말은 떠난 뒤에야 생각이 난다.
이런 몇 마디 말들을 건지기 위해 이 9000원이나 하는 딱딱표지 책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