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는 식민지, 전쟁을 거친 대표적인 후진국에서 거품경제고, 국가 독점 천민 자본주의 형태이긴 하지만 세계 몇십 위의 경제적 지위를 누리게 되는 특수한 구조를 거쳐왔다.

그래서 지금의 성인들은 무조건 근검, 절약 외에는 국산품 장려 정도가 경제 관념의 모두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눈을 뜨는 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하거나(이건 투기다.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주식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워낙 냄비 경제가 되다 보니, 몇 백 만원 오락 가락 하는데, 화병으로 골병들고 술값이 더 나가게 생겼다.

이제, 우리도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는 경제 교육을 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유익하기도 하고, 우리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황당한 초콜릿 공장에 간 찰리보다는 키라는 훨씬 현실적이다. 물론 연거푸 이어지는 행운은 동화에 불과하겠지만, <돈>이란 이름의 똥개나 주변 인물들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지혜>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마음 가까이 다가갈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도 이제 잘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친일파 조상이나 부동산 투기꾼 조상이 물려준 돈으로 빌딩 올려서 돈 쥐고 있는 천민 자본 말고, 성실하게 일하고 충실하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건전하게 존경받는 사회 말이다. 썩을대로 썩은 사회나 정부, 국회는 결코 부동산 대책을 내세울 수 없다. 그들은 가진 자들의 심부름꾼이지, 서민들의 대변자는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가난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무조건 공부 잘 하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면, 공부 시켜서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70명에서 1등하는 아이를 보던 부모가 요즘처럼 35명 학급에서 1등하는 아이를 보고 기대를 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고, 사실 세상에 공부가 적성에 맞는 아이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직업 교육을 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이 책을 읽고, <성공 일기>를 쓰는 지혜를 얻고, 작지만 자기 인생에 투자할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까지는 안 가더라도, 자기 용돈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미래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바로,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은, 엄마가 저금해준다고 가져가 놓고 돌려주지 않는 세뱃돈에 대해서 궁금해 하거나 의심한다. 엄마는 내 돈을 써버렸다고... 엄마들은 그러면 이렇게 유치한 대응을 한다. "그럼, 내가 먹여주는 거 다 계산해!" 이건 교육이 아니다. 그 돈은 아이 돈이었는데 엄마가 횡령한 것이다.

아이에게 목욕탕에서 나이 속이지 말라고 했듯이, 아이들 세뱃돈은 아이들 통장에 넣어 줘야 한다. 물론 아이들이 그 돈을 부모 모르게 써버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해 주겠지만, 아이가 서른 넘도록 돈 대줄 생각 하지말고, 아이가 자부심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도록 가르칠 정도로 부모가 똑똑해 져야할 때라 생각한다.

두려움이란 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데서 생겨난다.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두려움이 생겨나지만,
성공 일기를 볼 때는 성공한 일에만 집중하니까 자동적으로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긍정적인 목표를 생각하는 동안에는 어떤 두려움도 생기지 않는 법.
이런 것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전기의 원리를 모르고도 작동시킬 수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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