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주역 - 상
이기동.최영진 글, 변영우 그림 / 동아출판사(두산) / 1994년 1월
평점 :
절판


주역은 만화로 읽어도 쉽지 않다.

그래도, 주역은 역시 만화로 읽어야 한다.

주역은 세상의 이치를 말로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호 - 즉 코드로 세상의 이치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고 했듯이, 세상의 이치를, 진리를, 정답을 '도'라고 하고나 '이름' 붙이고 나면 이미 이치에서, 진리에서, '도'에서 멀어져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비유의 바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가 될지 몰라도, 주역의 궁한 세상을 통하게 해 보려는, 그래서 막히지 않고 오래 가는 책을 만들려는 시도는 영원히 그 빛나는 후광을 받을 것이다.

이미 디지털 시대의 0과 1의 세계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 겁나게 빠르고 어마어마한 정보의 바다인 디지털 세계가 0과 1의 조합을 따름인 것이, 주역의 양효와 음효의 결합과 맞아들어가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주역은 쉽지 않다. 특히 그 64괘의 단사와 각 효의 효사(64*6=384개)를 읽다 보면, 통계학적 비유라 해도 좀 억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

읽을 때는 이해가 가는 듯 하다가도, 괘 몇 개 읽다 보면, 앞의 것은 잊고 만다.

그렇지만, 이 만화로 주역을 읽는 일은, 다른 주역 읽는데 비해 훨씬 즐거운 일이었다. 일단 괘와 효가 부호이면서 상호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주해서처럼 글로만 되어 있으면 비교 대조하면서 보기 어려운 단점을 이 책은 다양한 그림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풀어 내고 있다.

주역의 괘를 공부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물론 더 자세한 공부는 더 상세한 책들을 참고해야 하겠지만, 개략적인 학습과 처음 괘에 대한 설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참고서란 생각이 든다.(옥의 티라면, 그림에서 괘를 잘못 연결 시킨 곳이 있다. 상권 28쪽의 바람의 손과 물의 감과 불의 리가 뒤바뀐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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