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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동물 이야기
잭 캔필드 외 지음, 이상원 옮김 / 푸른숲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동물 이야기 편이라고 할 수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수많은 독자들을 저자로 삼아 책을 만든다. 세계의 구석구석 누구나에겐 언젠가 기적과 같은 소설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사람들은 그걸 읽으면서 울고 웃고 감동을 느낀다. 종이쪽을 보면서 울다 웃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외계의 높은 지능을 가진 존재들이 인간들을 본다면, 종이쪽에 뭔가를 골똘하게 적거나 들여다 보는 현상에 의아해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읽고 쓰는 일은 이제 유전자에라도 새겨야할 속성처럼 되어 버렸다. 읽고 쓰지 않는 인간이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까?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우리 반에 있었다.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부터 온 가족이 길거리에 불쌍한 동물을 보면 데려 와서 간호해 주는 가정이었다. 아이는 전문대라도 좋으니 동물을 돌보는 일을 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했고, 부모들은 어쨌든 일반 학과로 진학을 원했다. 나는 작은 도시에 있는 동물자원과로 보냈다. 주로 가축을 연구하는 학과지만, 부모의 4년제 요구와 아이의 동물 돌보는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는 지금 대학생이 되어 잘 적응하고 있다.
이렇게 동물에 애착이 남다른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물론 우리와는 경제 수준이 판이하게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우리 나라에도 애완견 기르기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지만, 아파트가 대세인 우리 나라에선 유기견만 부쩍 늘리는 결과를 빚었다. 아쉬운 일이다. 요즘은 티컵 강아지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 판다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린다.
인간이 동물보다 낫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은 동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린 개보다 잘 듣지 못하고, 잘 냄새 맡지 못한다. 다만 우린 짐승보다 좀더 교활하고 훨씬 더 잔인할 뿐이다. 우린 동물에게서 배워야할 것도 정말 많다.
누군가 우울하게 말이 없다면 그 곁에 말없이 앉아 다정하게 코를 비비는 개처럼, 모모가 신드롬을 일으키는 나라에서, 경청하는 동물을 배워 볼 법도 할 일이다.
사랑에 관해 우리가 동물에게 배워야할 첫번째는 사랑하는 이의 말을 말없이 들어주는 것이란 말처럼.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는 말을 조련하는 사람이 말의 대화를 연구하여 말을 길들이는 이야기였다. 동물들의 의사 소통에 대해서 모두들 아무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그는 했다. 친절과 존중, 대화라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 친절과 존중, 대화는 인간 사이에서도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이 책의 속표지에 적힌 이 말만 읽고도, 이 책을 다 읽은 감동과 교훈을 배울 수 있다. 동물을 통해 배우는 명상이자, 종교인 말.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안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즐기는 것에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