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흑소, 독소, 괴소 소설집이라는 세 편이 있다는데,

도서관에는 없고, 중고책을 구해 보았다.

 

그야말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그러나 악의도 하나도 없는,

그리고 상상만 하면, 상상 그 이상의 것이 이루어지는,

신 나게 맥주를 마셨는데, 뒷날 뒤끝도 하나 없는, 그런 이야기들 모음.

 

아이들이 보고싶어서 아이들을 유괴하는 할아버지들...

그런데 아이들이 놀이기구 앞에서 울고 있다.

 

"왜지, 왜 저러는 거지?"

"지시대기족이라서 그러네. 무슨 일을 할 때는 반드시 부모나 선생 지시를 받으라는 식으로 교육받아서,

  지시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걸세. "

"맙소사, 그렇다면 요즘 샐러리맨과 똑같잖나."

"원인도 똑같다네. 입시 지옥에 빠지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빨라졌지." (45)

 

짧은 속에서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열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속죄'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피아노를 배우려 든다.

그러다가 꼬마들의 연주회에 굳이 나가서 바흐의 <미뉴에트>를 연주하겠다고 한다.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상관없이 자신의 연주는 한 남자에 대한 속죄라고 한다.

그 속죄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작가는 인간을 어느 한 면만으로 파악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셈이다.

 

그의 <아내를 사랑한 여자>처럼...

 

히가시노게이고의 단편들은

장편을 낳게하는 씨앗의 역할들을 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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