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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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처럼 다작의 작가가 가지고 있는

탐정 수첩을 들여다보는 느낌의 소설집이다.

 

명탐정 덴카이치가 등장하고

한템포 느린 오가와라 경감도 등장한다.

 

덴카이치 다이고로는 이 탐정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낡아빠진 양복에 더부룩한 머리,

연륜이 쌓인 지팡이가 그의 트레이드 마트다.

그리고 나는 늘 그의 조연을 맡는다.(147)

 

밀실살인, 다잉메시지, 다수의 투숙객 등

추리소설에 등장할 만한 상황들을 백과사전 식으로 늘어놓고 있다.

12편의 이야기에는 각각의 부제가 붙어 있는데

그것들 하나하나가 장편 추리소설의 테마가 될 법한 것들이다.

 

트릭의 제왕, 의외의 범인, 무대를 고립시키는 이유, 다잉메시지, 시간표의 트릭

두 시간 드라마의 미학, 토막살인, 트릭의 정체, 동요 살인, 불공정 미스터리

해서는 안 되는 말, 살인의 도구

 

그의 작품을 거의 다 읽어본 나로서는,

이 책을 초기에 읽었더라면 재밌었겠다 싶은 책이다.

 

지혜가 부족한 자일수록 지혜를 무시하는 법이지.

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푼다는 건

바로 인간의 수수께끼를 푼다는 거야.

그렇다면 오랜 세월의 인생 경험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터득한 사람이야말로

탐정에 적합하다는 말이 된다네.

정보, 정보들 하는데, 진상을 꿰뚫는데 필요한 정보는 사실 한줌 분량도 되지 않아.

더구나 그것이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도 아니고.(343)

 

책을 읽는 이유가 그런 것 아닐까?

지혜란 것은,

인생 경험에서 진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배우는 길.

그러나 그것이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이 아니니,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자는

독서의 자유를 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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