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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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범죄 스릴러는 아니다.

사이언스 픽션에 가깝다.

 

첫 장면... 쓰루가 다카시는 평행 진행하는 지하철 노선에서 묘령의 아가씨를 바라본다.

다음 장면... 다카시의 절친 도모히코가 여친을 데리고 온다. 당연히... ㅋㅋ 그 묘령이 아가씨다. 그 이름은 쓰노 마유코.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는 '이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한 설정이 나온다.

마유코는 다카시와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두 세상의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버추얼 리얼리티'(가상 현실)인가...

 

인간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올바른 것일까?

쉽사리 결론내리기 힘든 것을 작가는 파헤치고 든다.

 

슬프고, 괴롭고, 혐오스러운 경험 때문에 쌓인 마음의 아픔을

모두 잊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오히려 인간은 그런 마음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467)

 

'애도'라는 말을 이런저런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살아 남은 자를 위하여 잊는 일을 애도라 하는 이도 있으나,

살아 남아 슬픔을 안고 사는 것이 애도라는 이도 있다.

모두 일리가 있다.

 

기억을 개편하여 손쉽게 잊도록 하는 기술이 생긴다 하더라도,

인간은 갈림길에서 고민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다움'의 모습인지 모른다.

 

히가시노게이고의 <변신>, <분신>, <패럴렐월드~>를 '나 삼부작'이라 칭하기도 한다.

'나'를 테마로 한 소설들이라 한다.

 

'변신'은 뇌 이식수술 받은 후 성격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여기는 주인공이 풀어가는 수수께끼이고,

'분신'은 가족과 함께 자살하려 했던 어머니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궤적을 조사하던 주인공이 자신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복제인간이라는 명제를 추궁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의 추리물 못지않게 '나에 대한 탐색', '어디까지가 나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게 하는 책들인듯 싶어

히가시노게이고에 대한 여행을 계속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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