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끝내는 논술 공부 - 구조를 알면 공부법이 보인다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별 시험으로 논술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의도는 좋았으나, 그 결과는... 학원이 창대해 졌다는...

그래서 서울대는 논술을 하다가 결국 안 한다.

서울대가 안 하면, 다른 대학들도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1500-2500자 논술은 고딩들에게 무리다.

제시문 자체가 서너 페이지인데다가, 3시간 이상을 글을 쓰는 것이 평가되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요약하기, 비교하기, 설명, 비판, 견해쓰기' 등을 간단히 300-400자 정도로 과제를 주는 형식이 많다.

그러면 답안이 비교적 정제되어 채점이 쉽기 때문인데,

아이들은 이런 것조차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이전 논술책들은 거의 통합논술의 글쓰기 형식이었고,

주제도 천편일률적이어서, 또다른 암기과목의 하나로 전락하는 일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짧은 글을 평가하는 식으로 바뀐다.

 

물론 논술 전형은 거의 로또의 확률이어서,

서울 주요 사립대의 논술 전형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논술 학원은 너무 비싸고,

수도권 외에는 지방에 논술 학원이 드물다.

 

이 책의 장점.

최근 논술의 맥락을 제대로 짚어준다.

그리고, <논지 분석>을 하는 법을 명쾌하게 알려주고,

왜 이런 것이 '모범 답안'인지 이해시킨다.

 

그리고 '전체를 보는 일'의 중요함과 '써보는 일'의 중요함을 놓치지 않는다.

 

예전의 과거체 글이든, 형식이 정해진 글들은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글쓰기의 이론이고,

시험의 형식을 띤 논술에 '독서하라, 작문하라'는 지나친 요구다.

견문발검. 모기 잡으로 칼을 빼드는 격이랄까?

 

내년에 고3이 되는 문과생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그래서 몇 번 써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논술 전형에 도전하는 일도 좋을 것이고.

다만, 꾸준함이 없다면 결실도 없을 것이니,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원비가 비싸거나, 학원이 멀어 엄두가 나지 않을 때,

정말 '혼자서 끝낼 수 있는' 논술 선생님이 나왔다.

 

학원 강사인데, 노하우를 이렇게 전수하니, 고마운 일이다.

 

 

저자가 자주 쓰는 '고난이도'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난이도'는 '어렵거나 쉬운 정도'라는 말로 두 가지의 경향성을 띠는 단어인데,

거기 '고-'가 붙으면 '아주 어렵거나 쉬운 정도'가 되니... 말이 안 된다.

'고난도'라고 고쳐서 불러줘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1-06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4-11-06 09:04   좋아요 0 | URL
자녀분이 고2쯤 되시나요?
서울 살아도 대입 준비는 어려울 겁니다. ㅋ
어머님이 먼저 읽어볼 만한 책은 아니고요... 입시 책이니...
고2 겨울방학쯤 읽어볼 만합니다. 물론, 대학 홈페이지에서 문제를 다운받아 풀어보기도 해야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