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찾습니다 - 관계맺기에 서툰 청춘에게
몸문화연구소 엮음 / 양철북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연애

우정

sns

가족

어른

팬덤

관계중독

멘토링

 

이 책은 고리타분하기도 하고, 너무 교과서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이들 역시 고민할 만한 소재들로 가득하다.

토론거리로 던져줄 때 한 꼭지씩 다룰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본의아니게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고향'이라는 공간이

심리적 모태의 역할을 했던 시절도 있었다.

아직도 이름만 명절인 설, 추석이면 온 도로가 차로 가득한 걸 보면,

그 명제는 아직도 여전한 역할을 강요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사실 알고 보면 세상은 변했다.

늘 집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살림을 하고, 놀이를 놀던 가족들과 다르게,

이제 모두 각각 제 나름의 공간에서 살아간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고독하고,

아이들 역시 방황한다.

 

내 인생 최고의 책 어쩌고 하는 것들 역시 옛날 이야기고,

멘토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허무하게도 시간을 훔쳐가길 잘하는 스마트폰이 생겨서

고독을 깨달을 시간조차 훔쳐간다.

아니, 고독하면서 카카오톡이 울리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고독을 애써 부정한다.

 

초딩부터 청소년까지 '연애'거는 일을 예사로 여긴다.

하도 잘 헤어져서 22일부터 기념하고 어쩌고 하는 모양이지만,

사실, 모두 고독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소년 자살률, 40대 자영업자 자살률 같은 것이 왜 1위이겠는가.

모두 관계의 실패에서 오는 것들이다.

 

이 책은 교과서이지만, 정답은 없다.

그렇지만 생각해볼 만한 구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17)

 

같은 구절부터

 

김난도 교수이 이야기가 허공에 떠있는 듯 손에 잡히지 않는 반면,

가수 김태원의 말 한 마디가 더 정곡을 찌르는 이유는

머리로 느끼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242)

 

같은 구절까지...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책.

꼰대가 만든 바른생활 책이 아니라,

혼돈스러운 세상에 도란도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어른들도 다 혼란스러워한다고 이야기해주는 어른스러운 책.

 

관계에 자신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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