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헌화가 - 번역가 이종인의 책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기록
이종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하면 번역가가 될 수 있나요?

등용되지 못할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이 급제할 정도로 충분한지를 먼저 걱정해야한다.(59)

 

이종인은 번역가다.

그리고 또한 수필가다.

그의 수필은 그래서 번역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고,

때때로 지하철에서 마주친 아가씨의 배꼽 피어싱과 타투를 보고

나비를 꿈꾸는 몽상가이기도 하다.

 

우리 개개인의 인생을 하나의 책이라고 할 때ㅡ,

그 책 속의 내용을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어려운 질문으로 공연히 번뇌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업슨 것이므로,

인생은 이런 것이다, 라고 미리 단정지을 이유가 없다.

읽고 또 읽다 보면 그 뜻이 저절로 나오는 것처럼,

열심히 살다 보며 인생의 의미가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156)

 

살면서 느끼게 되는 삶의 오묘한 경험들을

따뜻한 문체로 기록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치열하기보다는

포근한 사람일 듯 싶다.

 

그렇지만 역시 언어를 벼리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왕의 남자'를 보면서도

나름대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는 등,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를 모국어로 의미이전하는 일을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일임을 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