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처음에 인터넷 통신에 올려졌던 글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말투가 웃기고 시종 그분(?)에 대한 욕지거리로 일관한다.

정말 코믹하고 웃기고,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속시원하고 통쾌하다.

노자와 21세기에서 그분은 나를 무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시고,

그리고 그분은 나를 노자라는 난해한 텍스트에서 분리시키셨던 공이 크신 분이셨다.

그렇게 공이 크신 분이셨던 만큼, 날개도 없이 추락하게 하는 이 책은 그만큼 시원한 똥침인 것이다.

저자는 학력이나 경력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 이것은 노자의 생각일 것이다.

그분의 대단한 학력과 경력과 자기 자랑을 읽으면서, 그리고 방송 강의까지 들으면서,

우리 민족은 우리의 석학은 지들만 졸나 존경스러운 줄 알고

위爲에 넘어가서 꾸민 놈들, 그런 척하는 놈들에게 속아 살아온 역사가 아니었더냐...

이 책은 엄밀하게 말하면 인문학 책이요, 최초로 '노자'라는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던 텍스트를 우리에게 '가사의'하게 설명해준 책이다.

그리고 노자를 통째로 중학교때 배운 대로 <무위 자연>을 가르친 성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이경숙의 도덕경의 도경 부분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노자의 이미지가 훨씬 생동감있게 그려진다.

그의 글이 몽땅 구라라도 좋다.

책이란 것은, 글이란 것은, 사상이란 것은,

이렇게 읽고 나서 명확하게 뭔가를 볼 수 있어야 좋은 책이지...

그야말로, 똥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를 들어서는 그분들만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인지도 모를 일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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