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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류시화 지음 / 푸른숲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류시화의 산문집이다.
이 수필집의 글들은 류시화가 살아오면서 명상과 기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들이 잘 적혀 있다.
그에게 다가온 자연과 우주의 메시지들은 <류시화>라는 악기를 통해서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그것이 삶이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며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신은 내가 신을 바라보는 바로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고,
신은 내가 신의 말을 듣는 바로 그 귀로 내 말을 듣고 계신다.
그가 만나는 온갖 종류의 신의 존재는 형상을 나투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면서 그에게 악상을 떠올려준다.
그러면서 삶의 온갖 번잡함에 대하여, 그리고 그 인생에 대하여 떠올린 것들을 글로 읊어준다.
시간은 필요하다. 때로 그것이 어둠같고 길없는 길 같아도 이 삶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급함은 나비를 죽게 만든다. 나비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비의 삶을 사는 것이 애벌레의 길이다.
지구별에 여행온 우리가 주변의 여행자들을 바라볼 때, 빛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밤이라고 했다.
아, 방학을 그리도 간절히 기다리는 나는 지금 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