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쇼의 하이쿠 기행 3 -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 바쇼의 하이쿠 기행 3
마쓰오 바쇼 지음, 김정례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백 개의 뼈와 아홉 개의 구멍을 지닌

나의 이 몸속에 무언가가 있다.

그것을 후라보라 이름지어 스스로 부르고 있다.

그 몸이 바람에 쉬이 찢어지는 앏은 옷처럼 허무하다는 뜻일 것이다.(14)

 

나의 풍아는 여름의 난로, 겨울의 부채와 같아라.

보는 것 모두 생각하는 것 모두가 꽃과 달이 아닌 것이 없다.(9)

 

자신의 노래를 겸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먼 훗날 자기가 하이쿠의 대부가 될 것을 꿈에도 생각 않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기행문은 결기가 굉장하다.

 

저 중국의 시인 황산곡이나 소동파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진기함과 새로움이 없다면 기행문은 쓰지 말아야 하리.(21)

 

나는 여행길

세상 사람들은 연말

대청소하네(32)

 

별것 아닌 시 같지만,

죠닌들의 삶이 비추이고,

자신은 엉뚱하게 거꾸로 사는 듯한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제자 도코쿠를 위문하러 나고야에 갔다 왔고,

요시노의 벚꽃 구경길에 쓴 글들이 가득하다.

 

3권의 말미에는

바쇼의 하이쿠 중,

여행에 관련된 것들을 모아 간단한 해설을 곁들였다.

 

마지막의

'여행을 마치며' 인용한 시는

어찌 보면,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가의 마음이기도 하리라.

 

죽지도 않은

나그네 길의 끝이여.

가을 저물녘(147)

 

여행의 시작에서 '노자라시' 하이쿠를 읊었더랬지.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바람

살에는 몸(121)

 

이렇게 맞대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