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어 원제는 Platinum data 로 되어있고,

일본어판 책에는 '쁘라티나 데-타'로 표기되어있다.

'골드 카드' 위의 수준이 '플래티넘 카드'임을 보면,

'플래티넘 데이터'라고 제목을 붙였으면... 싶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자를 잡는 방식의 문제를 제기한다.

사람들의 DNA를 다 모아 놓고,

범죄자를 쉽게 찾아낸다~

그런데... Not Found 가 있다.

처음엔 데이터 부족이라지만...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재미있다.

미래 세계가 밝지만은 않을 것임을,

그리고 사람이 직접 뛰는 일은 기계보다 훨씬 정확하지도 않고 느리지만,

그것이 가진 의미가 당연히 있을 것임을 보여주는 추리 소설.

 

이중 인격자의 설정도 재미있고, 문제 제기도 나름 신선하다.

 

공무원들은 자기들이 편하게 일하려고 국민들의 정보를 모으잖아.

그런데 그렇게 모은 정보를 철저히 관리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결국 나쁜 녀석들 손으로 넘어가게 되고,

마지막에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서민들이지.

그런 일들을 눈으로 몇 번 씩이나 보다 보니

더 이상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376)

 

히가시노 게이고의 눈이 여기 들어있다.

꿈속의 연인 스즈랑...

이렇게 속삭인다.

 

당신이요.

인생이 즐거워 보이지 않아요.

모처럼 이렇게 멋진 곳에 왔는데,

밖에는 전혀 나가지 않고

컴퓨터만 노려보고 있잖아요. 그런 인생은 재미없어요. 불쌍해 보여.(325)

 

현대인의 초상화다.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것뿐.(370)

 

이런 사람들 속으로...

데이터 따위는 아무 힘을 쓰지 못할 세상으로 들어가,

두 손이 느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향유하며 살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람이 가득한 소설.

 

DNA는 속일 수 없고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47)

 

허나, 인간은,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인간인데, 그 인간은 거짓투성이다.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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